고스트RP의 외전소설입니다.
스레주는 아니지만 허가는 받았고,틈틈히 갱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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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언제나와 같은 피빛 하늘에, 나는 인을 맺어 다른 세계와의 문을 열었다.
그곳에서 보인 것은, 조금 눈이 부신 잿빛의 어두운 세상.
불어온 바람에 먼지가 얼굴에 스치는 것을 느끼며 나는 나지막이 속삭였다.
"이곳이 반대편 세계인가."
머리 위에서 내리쬐는 열기에 의문을 가지고,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푸르다, 깊다. 한없이 푸르고, 흰색의 아지랑이들이 해암친다…
이곳의 하늘은 원래 이런 것인가. 나는 그 풍경에 경외되어 다시 한번 속삭였다.
"하늘이…푸르다…고…?"
-바스락.
그때였다. 무언가를 밟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발밑을 내려다보았다.
종이였다. 하지만 무엇인가 달랐다. 안마 세계에선 보지 못한, 형형색색의 종이. 그래, 그림이라고 부르는 것이었지. 그 순간 내가 모르고 있던 주변의 풍경이 순식간에 색을 가지기 시작했다.
나무에 달린 꽃의 도홍빛, 대지의 녹빛, 하늘의 푸름…
아름답다. 이 세계엔 모든 것에 색이 있는 건가.
한동안 나는 그림과 주변의 색에 경외되어 주변을 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오빠가 주워 준 거야? 고마워!"
아름다움에 빠져 있던 나를 어느 아이의 목소리가 끄집어냈다.
그림이란 건 알았지만… 이런 파괴력을 가진 물건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의문이 풀리지 않아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건… 무엇이지?"
"응…? 그림이야. 이 세상의 보물들을 그리고 있어!"
"아름답구나, 정말로 아름다워."
더 이상 이 세계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나는 사명조차 잊어버릴 것 같아.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그곳에 내가 있었다는 흔적인 한쪽 귀걸이를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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