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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올스타

【단편】 산 자가 꿈을 꾼다. 망자가 춤을 춘다!

by 망스레@백업악당 2024. 10. 31.
【단편】 산 자가 꿈을 꾼다. 망자가 춤을 춘다!

10월 31일, 어딘가에서는 떠들썩한 축제, 또 어딘가에서는 별 일 없는 하루인 그런 날.

 

당신은 당신의 세상이 흘러가는 대로 하루를 보내며 해가 지는 것을 보며, 오늘따라 이상토록 무거운 눈꺼풀에 아주 잠깐, 눈을 붙이기로 했다.

아예 드러누웠거나 책상 위에 엎드리거나 하며 꾸벅꾸벅 졸던 당신. 그런 당신의 귓가에는, 눈이 감길수록 점차 뚜렷해지는 종 소리와, 누군가가 흥얼거리는 시구가…

 

10월의 마지막, 망자의 밤!

어중간한 종막, 못 다한 삶!

명계의 종이 울리네, 약한 이는 숨으라!

한맺힌 혼 분풀이에, 어찌 구별 있으랴!

간 자들 행진하니, 그 앞길을 막는 자!

그 만용 괘씸하니, 내 칼날을 받으라!

섬찟한 밤의 사자(死者)의 축제! 비릿한 악의(悪意) 불 속에 숨네!

저주 받은 기사가, 이 땅에 왔도다! 벌벌 떠는 산 자야, 네 끝이 왔도다!

 

하—하하하하하하!

 

눈을 뜬 당신 앞에는 어스름한 숲길이 보인다. 어찌 여기 왔는가는 도통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것 같다는 것은 분명하다…

 

(캐릭터를 아예 처음부터 만드셔도 좋지만, 다른 RP의 캐릭터를 가져오셔도 됩니다.)

이 길의 주인된 자, 네 마음은 아닐지니.

네 힘을 뽐내봤자, 이 숲은 코웃음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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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수: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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